퇴근길 작은 행복
방이동 카페 추천 I 기투커피로스터스 (Gitu coffee Roasters), 송파 주택 로스터리카페 & 잠실카페추천 본문
안녕하세요. 카페유랑자 카유입니다. ☕
이날은 사실 커피를 마시러 방이동에 간 게 아니었습니다.
잠실 롯데타워에 볼일이 하나 있었거든요.
볼일을 끝내고 나니 어느새 점심시간.
"여기까지 왔는데 방이동 맛집은 들러야지."
라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방이동으로 향했습니다.
역시 맛집 천국답게 먹고 싶었던 메뉴를 신나게 먹고 나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배가 너무 불러버린 것.
그런데 또 한국인의 후식 배는 따로 있지 않습니까?
분명 배부른데 커피는 마셔야겠고, 커피를 마시자니 아무 카페나 들어가기는 싫고.
그렇게 동네를 천천히 걷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기투커피로스터스였습니다.

처음에는 외관 때문에 발걸음이 멈췄습니다.
요즘 흔히 보는 반짝반짝한 신축 카페가 아니라 마치 오래된 주택 한 채가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
'어? 여기 뭐지?'
궁금해서 들어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커피보다 공간이 더 기억에 남는 카페였습니다.
주택을 거의 그대로 살린 공간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느낀 건 카페라기보다 누군가의 집에 놀러 온 느낌이었습니다.
계단도 그대로, 방 구조도 그대로, 복도도 그대로.

주택이 가진 분위기를 억지로 지우지 않고 자연스럽게 카페로 바꿔 놓은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공간은 이상하게 오래 머물게 됩니다.
실제로 이날도 손님들이 많았는데 시끄럽다는 느낌은 거의 없었습니다.
각자 노트북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며 쉬고 있었죠.
심지어 어떤 손님은 정말 얌전한 강아지를 데려왔는데 처음에는 강아지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인형처럼 자고 있더니 산책 한 번 다녀오고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테이블 위에 자는 모습에 괜히 웃음도 나고 사장님 걱정도 되었다가 그만큼 편안한 분위기 이기에. 🐶
커피 장비에 진심인 로스터리 카페
공간만 좋은 카페는 아닙니다.
기투커피로스터스는 이름 그대로 로스터리 카페.
매장 안쪽에는 로스터기가 자리하고 있고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라인더 역시 상당히 좋은 장비들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커피를 오래 해본 사람이라면 "장비에 꽤 투자했네?" 라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
좋은 커피는 결국 좋은 원두와 좋은 장비에서 시작되니까요.


꾸덕하지만 부드러운 치즈케이크
이날 카유가 선택한 건 아이스커피와 치즈케이크.
치즈케이크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꾸덕하지만 텁텁하지 않고, 부드럽게 녹으면서 진한 치즈 풍미가 남는 스타일.
한 입만 먹고 끝나는 맛이 아니라 자꾸 포크가 가는 맛이었습니다.
커피도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스타일.
무엇보다 이 공간과 잘 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
맛집 많은 방이동에서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들른 카페.
그런데 이상하게 식사보다 카페가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마도 기투커피로스터스는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라기보다 잠시 쉬어가는 공간에 더 가깝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우리 동네에 있었다면?
카유는 분명 자주 갔을 겁니다.
☕ 카유의 퇴근길 작은 행복.
커피보다 공간이 먼저 기억나는 곳, 방이동 기투커피로스터스였습니다.
